로맨스바람을 가두다

서향

32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루호에게 다가온 하얗고 투명한 작은 손길은 그 순간부터 루호에게 지독하게 내밀하고 순수한 각인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 손길을 내민 어린 시아를 성급히 탐할까 두려워 루호는 도망쳐 버리고, 그렇게 그녀를 가슴에 품은 채 10년이 흐른다. 다시 돌아온 한국, 그리고 매일 악몽처럼 떠오르는 시아의 모습.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거니 했었기에 차마 찾아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지내던 루호는 우연히 고급 클럽 블랙로즈에 갔다가 변해 버린 그녀와 해후한다. 그것도 결코 기대하지 않았던 무희이자 콜걸이 된 설의 모습으로. “난 당신을 몰라요!” 초라해져 버린 제 현실과 달리 성공을 손에 쥔 루호 앞에 당당히 설 수 없어 그를 모른다고 외면해 버리는 시아.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주지. 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당신이 지금 지독하게 만족하고 있는 듯 보이는 그 일, 인정하지.” 변했다고 해도 그의 가슴속 소녀는 여전했기에 다시금 손에 들어온 그녀를 어떻게서든 놓치기 싫은 루호. 깊은 상처로 말미암아 세상에 머물지 않는 바람처럼 살려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따스한 가슴에 가두려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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