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기우(奇遇)

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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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녀를 봤을 때, 그녀는 다른 남자의 연인이었다. 더없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는, 어린 시절부터 보았던 제 어머니와 달리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그런 여자. 자신의 것이 아니었음에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녀의 연인이 어느 날 먼 곳으로 떠나 버리고 비어 버린 연인의 빈자리에 적응 못 해 헤매는 여자를 본 순간, 그는 직감한다. 이것이 기이한 인연으로 엮인 그녀와 자신의 운명임을. 그래서 그는 그녀를 잡고자 한다. 사랑 따위 받아 본 적도 없고, 해 본 적도 없으면서, 그녀를 향한 감정이 사랑이라고 확신도 못 하면서도, 막연하게 그저 기이한 인연이라는 믿음과 확신으로 상처투성이에 더는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그녀에게, 무모할 만큼 저돌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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