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니 애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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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딱 한 번의 관계로 애가 들어섰단다. 다행히 문제의 그날, 함께 시간을 보낸 세 사람은 술에 취해 기억이 완전히 날아갔으니 아이의 아버지는 오직 시영만이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면 분명 책임지겠지. 하지만 시영은 그러길 원하지 않았다. ‘이 애는, 나만의 아이인 거야.’ 하지만 아이를 낳을 때까지 숨겨 보려던 계획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결국 임신 사실은 물론 아이가 생긴 날 세 사람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까지 들켜 버렸다. “니 애는 아니야.” 아이의 아버지와 의무라는 이름 아래 엮이고 싶지 않다는 바람, 그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 “아니면 네 입으로 제대로 말해 봐. 하루 이틀 전후로 생각해 봐도 나, 김재윤, 주연석 셋 중에 하나는 만났을 텐데 그럼 우리 말고 누굴 만났다는 건데.” 이미 확신한 듯한 말투였다. 여기서 더 거짓말을 해도 벗어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시영이 입술을 꽉 깨물곤 고개를 떨어트렸다. “진짜 그날이야? 그럼 우리 셋 중에…….” “아, 어쩐지 기억 안 나는 게 이상하리만큼 마음에 걸리더라니.” “말해. 넌 필름 끊기지도 않았고, 네 발로 우리 일어나기 전에 집에 갔으니까 기억하고 있겠지. 애 아빠가 누구야?” 현이 추궁하듯 물었다. 시영이 가만히 이불 위에 올려진 제 손을 바라보았다. 오히려 이제 다 들켰다고 생각하니 불안감은 조금 가신 느낌이었다. 어쩌면 임신 사실을 들켰을 때부터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니 애는 아니야.” “……그럼 주연석? 김재윤? 둘 중에…….” “아니, 그냥 아니야. 누구의 애도 아니라고. 얘는 그냥 내 애야. 너희가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정말 모른다는 것이 아닌, 말하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다분히 담긴 말에 세 사람이 조용히 시영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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