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鎖)

BL사슬(鎖)

한조각

3,021

“흠... 너한테 딱 어울릴만한 일자리가 하나 있긴 한데.” 녀석이 아까보다 조금 끈적해진 시선으로 나를 스윽 흘겨본다. “우리 집 가정부로 일하는 거야.” “가정부?” 순간 녀석이 성큼 다가와 시선을 마주친다. 반사적으로 움찔거리며 뒷걸음질을 치자 가소롭다는 듯 내 얇은 팔뚝을 확 잡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긴다.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놀라 살짝 밀어봤지만 녀석의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예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영하는 결코 내가 힘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가까워진 녀석의 얼굴에 터질 듯 두 볼이 새빨개졌다. 그러나 영하는 일말의 떨림도 없이 차분했다. 바르르 미세하게 떠는 내 움직임을 감지한 건지 영하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내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근데 지훈아. 내 성욕도 같이 해결해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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