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수줍게, 지독하게

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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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설그룹의 후계자이며, 그녀의 과외 선생인 가권우. 그를 좋아하고 원하게 되는 것은 곧 지옥이다. 그런데 사제지간에 연애할 일이 없다던 그가 철벽을 허물었다. 이 캐릭터, 뭐지? 세상에 존재하는 캐릭터들은 다 만나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캐릭터는 정말 생소했다. 얌전하고 비밀이 많아 보였는데, 솔직하다 못해 발칙하지 않은가! “네, 네 머리가 지금 어딜 베고 누운 건지를 봐!” 슬며시 상체를 돌린 후 고개를 살며시 옆으로 튼 순간, 그곳이 그의 삼각지 존이라는 걸 깨달았다. “으앗!” “네가 뇌관을 건드렸어.” 그가 손을 잡아 느릿느릿 닿지 말아야 할 폭탄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의 손에 이끌려 미개척지와도 같은 남성의 야릇한 구간에 손이 착륙했다. 딱딱하고 단단하며 뜨겁고 기괴한 그곳에! 손아래 뜨끈하고 더없이 단단하며 묘한 질감의 그것이 닿았다. 뭔가 라텍스 같기도 한 이상한 질감의 피부결이 그녀를 당혹스럽게 했다. “너, 가질 거야.” 그가 몽롱해진 눈빛으로 그녀를 감미롭게 쳐다봤다. 성욕에 완벽하게 지배를 당한 사내의 얼굴은 뇌쇄적이다 못해 퇴폐미마저 흘렀다. 그의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이 뜨거운 욕정에 젖어 타들어 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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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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