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독종

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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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기상이라는 상은 죄다 휩쓸고 다니는 연기의 여왕, 타칭 CF 퀸이며 시청률 제조기인, 모든 운을 한 손에 거머쥐고 태어난 흥행 불패신화를 거듭 새로 쓰며 영화계에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배우, 그러나 일에서만큼은 인정사정을 두지 않아 동종 업계에선 '독종'이라 불리는 그녀, 루애. 누가 봐도 손안에 많은 것을 지닌 듯한 루애였으나 정작 루애가 바라는 것은 한 여자에 대한 복수. 그 때문에 자신이 망가져도 상관없었다. 그 여자를 처절하게 망가트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런 복수의 수단으로 택해진 것이 제 절친의 오빠이자 천유그룹의 황태자인 천후연이었다. 그런데 복수의 수단일 뿐이기에 이용만 하려던 후연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그녀의 계획이 조금 틀어지기 시작하는데. “우린 오늘 처음 만났어요.” “그런데?” “결혼이라든지, 연애라든지는 적어도 서로 몇 번은 만나 본 후 진전시켜야 할 부분 아니던가요?” “그쪽 연예인이잖아. 정식 스폰서 제안을 숱하게 받은 나야. 연예인의 생리는 누구보다 잘 알지. 대가를 바라는 관계가 아니라면 이것저것 잴 것 없이 본격적으로 한 가지 목적을 드러내야 하는 것 아닌가? 날 만나러 나온 의도가 뭔가?” “연애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재벌가의 남자와 만나 보고 싶었어요. 나같이 밑바닥부터 시작한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재벌에 대한 환상이 있거든요. 그렇다고 무작정 보자마자 연애를 하자는 건 어불성설이고, 그보단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데 어렵나요?” “친구라면 다른 데 가서 알아봐. 나는 관심 없으니까.” “원하는 게 대체 뭐죠?” “널, 원해.” “구체적으로 말해요.” “섹스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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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인한 구속
2 너, 내 사람이 되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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