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멜로디

로맨스밤의 멜로디

김선민

3

“저기…… 고마워요.” 뜬금없는 세진의 말에 해영이 살짝 미간을 구겼다. 세진이 웃으며 먼저 손을 내밀자 해영이 옅게 웃으며 세진의 손을 맞잡았다. 따뜻한 그의 온기가 맞닿은 손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방송이 끝났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스튜디오 안으로 또 한 번 직원들이 몰려왔다. 차해영은 그렇게 사람들 틈 사이로 자연스레 파묻혔고 몰려든 사람들로부터 밀려난 세진은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 못다 나눈 말이 너무나 많았지만 오늘은 이걸로도 충분하다 여기기로 했다. 그냥…… 모든 것이 다 고마웠다. 섭외에 응해 줘서 고마웠고, 오늘 방송 열심히 해 줘서 고마웠고, 다음 방송에까지 출연해 준다고 하니 더할 나위 없이 고마웠다. 무엇보다, 내 눈앞에 나타나 줘서 고마웠다. 어느 날 갑자기 동네를 떠나 버린 후 TV나 영화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어쩐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 된 것 같았는데 이렇게나 가까운 거리에 있을 수 있음이 놀랍고 반가웠다. 배우가 된 후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았지만, 말로만 듣고 기사로 보던 것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직접 그가 참 잘 살고 있단 걸 확인하게 되어서 기뻤다. 누구보다 그의 멋진 성공을 바라 왔기에 더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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