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서른, 빛나는 열애

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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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연애라는 것을 해 보며 사랑을 배웠고 그 사랑과 결혼을 두 달 앞둔 그때, 보영에게 떨어진 날벼락. 4년간의 연애가 허무하게도 고작 2달 사귄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남자의 변심에 보영은 난데없이 노처녀의 대열에 끼게 된다. 그녀를 동정 어린 시선으로 보는 집안 어른들과 가족들 때문에 어딜 가든 가시 방석이 되고, 더욱이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어머니마저 상처 입었다는 것이 서글퍼 홀로 훌쩍거리던 때 우연히 만났던 한 남자. 신세를 졌다면서 그녀가 부른다면 무조건 나온다고 했던 잘난 남자. 보영은 울적한 마음에 잘난 남자, 사공설무에게 빚을 빌미로 술을 사 달라 하고, 그렇게 잔뜩 취해 잠시 졸다가 깨 보니 이게 웬일?! 그가 자신의 위에서 덮쳐 누르고 있다! “뭐, 뭐 하는 거야!” “당신, 정벌!” “하, 안 내려가!” “못 내려가.” “나 그런 여자 아니야.” “알아. 그래서 갖고 싶어.” “뭐?” “내 이름이나 알아?” “당신이 내 이름을 아니까 됐어.” “되긴 뭐가 돼!” “이름 말해. 기억해 두지.” “섹스 전에 통성명하는 사람은 우리가 처음일 거야.”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을걸. 인간이란 부류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정말 다양하거든. 함부로 정의 내리지 않는 게 좋아. 당신 역시 한 치 앞도 예측하지 못했잖아.” “……나한테 욕정을 느낀다는 거야?” “욕정 없이 여자를 안는 남자도 있던가?” “난 지독하게 평범하게 생겼잖아. 당신 같은 퍼펙트 맨이 나 같은 여자를 안고 싶을 리 없어. 물론 이상형을 판단하는 건 지독하게 주관적인 것이고, 당신의 그 주관적인 기준이 일반인들과 약간 어긋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얘기, 끝났군. 내 눈엔 평범하지 않아. 내 몸의 온도를 2도씨는 올려놓을 정도로 섹시해. 특히 이 입술. 가히 죽음이야.” “푸훗!” “농담으로 받아들이는군.” “처음 들어 보니까.” “싱거운 말은 그만두고, 이름은?” “이보영.” “나이는?” “호구조사는 관두지. 어차피 일차적인 목적 외에는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 “정확하게 사람을 간파하는군. 내 속을 뻔히 알면서도 당신은 자포자기해서 내던지는 건가? 홧김에 자신을?” “아니. 일탈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는데 소심하고 권위적인 면이 없잖아 있어서 겁을 냈어. 지금은 해 보고 싶어. 기왕이면 최고의 남자와 해 보는 것도 나중에 나에게 커다란 선물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쿨한 척하면서 보영은 설무와 선물 같은 연애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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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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