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푸른 의관의 그녀

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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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과학자이자 선대 황제가 그토록 탐을 내던 극경귀의 외동딸 극무화. 아버지의 지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그녀 역시 열정적으로 과학을 탐구하나 빈곤한 집안과 여자라는 현실에 치여 그 재능을 펼칠 길이 없었다. 더욱이 마음에 품은 남자마저 친우의 정혼자. 가난한 살림 때문에 누군가와 혼인하는 것마저 소원하던 와중,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스한 훤칠한 사내를 만나게 된다. 친우의 정혼자의 친구라는 사내, 길윤. 정체를 쉬이 드러내지는 않으나, 그녀의 넘치는 지식을 결코 비난치 않고 도리어 대단하다 여겨 주고 여자로서도 그녀를 원한다고 하지만, 사내는 유부남이었다. “내가 이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온다면……네가 날 받아 주겠느냐?” “참으로 상상만 해도 즐거운 제안이긴 하오나 공자님, 저는 공자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안다 해도 무엇이 달라질지 그 또한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안은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네 능력을 발휘시켜 줄 상대를 만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압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타협을 했습니다. 세상 어떤 사내가 부인이 미력한 능력이나마 부국(富國)에 힘쓰겠다는 것을 지원해 주겠습니까? 그건 황제조차도 힘들 일입니다.” “안타깝구나. 나라면 네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줄 터인데.” 그렇게 접히지 않는 마음을 접고 현실에 순응하려던 무화의 앞에 새로운 황제가 설립한 태창관에 들어갈 기회가 주어진다. 조건은 남장. 죽은 외삼촌의 아들 왕정유로 변복하여 지내는 것이었는데 황제의 허가가 있다고 해도 여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길이었다. 그런데도 무화는 과학에 대한 열정에 기꺼이 포기하겠다고 마음먹고 못난 분장까지 하며 태창관의 생도, 왕정유로 살고자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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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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