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두 번째 거짓말

한은성(새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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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말해요. 도대체 9년 동안이나 외국에 나가 있던 강 교수님이 날 어떻게 알고 있다는 거죠?” “정말 날 모르는 건가?” “몰라요.” “이상하군. 여자들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처음 상대는 대부분 기억한다고 하던데.” “그게 무슨 말이죠?” 이 정도 이야기하면 웬만한 여자들은 남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듣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정혜민, 이 여자는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 여전히 그를 노려보고 서 있었다. “민감하지 못한 여자였군. 그날 밤 내 기억에는 꽤 민감한 여자로 기억되었는데.” “강 교수님, 지금 무슨 말을…….”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듯 이야기를 꺼내던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변해 가기 시작한 건 그 때였다. 사시나무 떨듯 파르르 떨고 있는 그녀의 팔을 붙잡으며 그가 입을 열었다. “그게 그렇게 충격이었나?” “그, 그렇다면 당신이…….” 그녀는 말을 끝맺지 못했고 그는 그런 그녀를 이해할 수 없는 얼굴로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기억이……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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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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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