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30일간의 사정

은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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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쁜 목소리로, 날 위해 울어. 내가 반한 그 목소리로 날 가게 만들어. 네가 빨리 내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그것뿐일 테니까.” 해윤의 목소리를 가지기 위해 30일간 그녀를 설득했으나 실패한 T&K엔터테인먼트 젊은 사장 태경.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안 돼! 느낄 거야! 내 심장이 두근거리는 거…… 분명 알 거야!”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해윤. 시작은 엇갈린 관계였지만 점점 태경에 빠져들게 된다. “날 기억해요?” “내게 처음으로 모욕감을 준 여자를 잊어버릴 만큼 너그럽진 못해.” 그는 간간이 옅은 신음을 흘리면서도 결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조금만 더 그녀를 몰아치면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줄 것이 틀림없었다. 그 순간을 위해, 그는 미친 듯이 그녀의 아랫도리에 제 살을 박아 넣었다. “덫에 걸렸다, 정해윤 너.” ** “그, 그만! 이제 그만해요…….” 해윤은 그의 집무실, 차가운 가죽 소파 위에 누워 애원했다. 가슴 위까지 말려 올라간 티셔츠 때문에 맨살이 그대로 소파의 가죽에 닿았다. 변했다. 가죽의 느낌도 처음엔 차가웠는데 지금은 끈적끈적하게 데워졌다. 지금의 제 기분처럼. “한 달 동안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네 입으로 약속한 거 같은데?” 태경은 검은 머리카락을 눈썹 아래로 흐트러뜨린 채 해윤의 허벅지를 꽉 끌어당겨 안았다. 그가 힘 있게 박아 넣자 반대로 그녀의 몸은 꽃잎처럼 힘없이 흩날렸다. 위험해! 이 남자…… 정말 위험해……. 해윤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강태경이 위험한 남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갓 스물한 살이 된 그녀는 스물아홉, 수컷 냄새가 강한 태경의 시선 안에서 태연한 척할 수 있는 스킬은 미처 배우지 못했다. (중략) 옷을 다 갖춰 입은 태경이 문손잡이를 잡고선 동작을 멈추었다. 그는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내 집으로 들어와.” “……네?” 저건 또 무슨 소리일까? 해윤은 제 귀를 의심했다. 그가 고개를 옆으로 조금 돌렸다. 얼핏 그의 입꼬리가 웃고 있는 듯했다. “나와 살자, 30일간.” “시, 싫어요!” 해윤은 진심을 다해 외쳤다. 그러나 태경에게는 씨알도 안 먹힌 듯했다. 그는 천천히 해윤에게로 돌아섰다. 그 순간, 그녀는 태경의 미소를 보고 심장이 멎는 듯했다. 거짓말처럼 밝은 미소! 진심으로 즐거운 듯한 미소가 그의 얼굴에 그려져 있었다. “그렇게 결정했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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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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