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흔들어봐

로맨스날 흔들어봐

은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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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신세 갚으러 왔단 얘긴 했나? 그럼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갚아 나가 볼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잡고 있던 요원의 팔을 더욱 바짝 끌어당기는 노바였다. 그의 힘에 훅 딸려 들어가듯 다가선 요원은 두근거리는 가슴이 그의 가슴과 맞닿자 소스라쳤다. 한 발 뒤로 물러나려고 꼼질대던 노력이 무색하게 눈 깜짝할 새 그녀의 입술은 그의 입술에 옴팍 뒤덮여 있었다. “으읍!” 사람이 너무 놀라면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다더니 지금 요원이 딱 그 짝이었다. 뜨겁고 부드러운 감각이었다. 노바가 그녀를 놓아주었지만 요원은 두근거리는 심장 때문에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넋이 빠진 얼굴로 노바를 올려다볼 뿐이었다.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단 느낌이었다. “십 년 전 네가 내게서 빼앗아간 내 첫 키스.” 신세를 갚는다는 게 감사의 마음이 아니라 복수 같은 건가? 어렴풋이 그런 생각이 드는 요원이다. ‘복수? 어째서? 십 년 전이라면 내가 응어리진 게 더 많은데?’ “이젠 이자를 갚아 볼까?” 거칠게 밀고 들어온 것과 달리 입안에서 부드럽게 휘감고 희롱하고 빨아들이는 그의 키스에 요원은 저도 모르게 떨리는 흥분을 흘리고 말았다. 촉촉하고 상쾌한 숲의 안개에 휩싸인 신비로움처럼, 훗훗한 바람이 한 줄기 스며들어와 차가운 겨울 하늘을 몰아내고, 봄의 기운으로 가득 채우는 듯 부드럽고 해맑은 선율-. 건반 위에 새겨진 그들만의 녹턴(Noc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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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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