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짓

로맨스나쁜짓

은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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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 그녀는 허울뿐인 여동생이자, 깨어질까 두려운 나의 도자기 인형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나의 첫사랑. 채한서, 그는 진실한 가족이자, 잃어버릴까 두려운 나의 오빠였다.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나의 첫사랑. “정말 그럴 수 있어? 내가 죽을 만큼 아프면……, 날 살리기 위해서라면…….” 녀석이 머뭇거린다. 차마 입 밖으로 내기 어려운 말일 것이다. “날 안을 수 있다는 말…….” “네가 여동생이라면.” 나는 마음을 다잡고 녀석에게로 돌아선다. 녀석에게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경멸의 시선으로. 녀석이 흠칫 놀란다. “네가 여동생이라면 난 뭐든 해. 필요하면 내 장기든 뭐든 다 내줄 수 있어. 널 품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만 해…….” “그런 게 아니라면 널 품는 일 따윈 없어.” “그만 해!” “사랑하지 않은 여자 따윌 품는 일은, 내겐 일어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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