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넘어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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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오후 4시. 상처투성이 하진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약속. 우는 얼굴을 보인 유일한 쉼터, 진상호. 항상 곁에 있을 줄 알았던 그가 이별을 고한다. 그렇게 손 놓고 그를 떠나 보내고 말았는데……. 십 오 년 만에 다시 눈 앞에 나타난 그. 첫눈에 자신의 쉼터인 진상호 란 걸 알아보았기에 이번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떤 변명을 해도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까. 이렇게 다시 눈 앞에 나타났으니까. 그렇기에 가질 것이다. 그가 어떤 철벽을 두른다 할지라도. 발췌글 “우리 사인 그때 끝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상호의 그 말에 하진이 얼굴을 구기며 아프게 외쳤다. “일방적인 통보였잖아! 네가 나한테 한 일방적인 통보.” “전해졌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서늘한 눈빛. 무덤덤한 표정. 자신과 달리 전혀 혼란스러워하지 않는 그의 눈빛과 목소리에 하진이 서러운 눈물을 쏟아 냈다. “전혀. 하나도 안 전해졌어. 그러니 네 멋대로 통보 따위 하지 마. 그러지 말라고. 난 아직 준비가 안 되었으니까.” 거친 하진의 외침에 상호의 입가가 떨렸다. 변했을 거라 생각했었다. 벌써 십오 년이 훌쩍 지나 버렸으니까. 풋풋했던 그 마음도 당연히 흐른 세월만큼 퇴색해 버렸을 거라 그리 생각한 그였다. 그래서 담담할 줄 알았다. 예고 없이 이렇게 불쑥 마주쳐도 더 이상 가슴이 욱신거리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는데……. 가슴 아프게 우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그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무뎌졌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전혀 무뎌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때보다 더 가슴 시리고 안타까울 뿐. “십오 년이 흘렸습니다.” 흔들림 따윈 보이지 말아야 했다. 더 이상 그녀에게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하기에 상호는 떨리는 숨결을 다스리며 최대한 표정을 얼굴 위로 드러내지 않은 채 차갑게 말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하진 사장님.” “이하진이야. 네가 그렇게 불러 대던 이하진이라고.” “더 이상 저에겐 이하진이 아니라 사장님이십니다.” “대체 왜? 왜 이러는 건데. 왜?” “서로의 위치를 깨달았을 뿐입니다,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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