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애완 황후

상림(메리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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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곳에는 언제든 너를 데리고 다닐 작정이다.” 딸랑. 단야의 손을 피해 엉덩이를 뒤로 물리던 월영은 제 몸에서 나는 청량한 방울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나는 곳을 손으로 더듬으니 가느다란 발목에 달린 방울이 만져졌다. 미간을 구긴 월영이 더듬거리며 방울을 떼어내려 했으나 매듭을 찾지 못해 그만두었다. 황제에게 애완용으로 길들여질 앞날이 그려지자 방울이 발목에 걸리든 목에 걸리든 아무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초롬하니 귀엽긴 하다만.” 낮게 가라앉은 음성에서 웃음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그리 인내심이 강하지 않단다.” *** 드나드는 움직임을 따라 주름진 내벽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단야를 자극했다. 뭉근하게 짓누르며 진입하자 월영이 울부짖으며 제 살갗을 할퀴었다. “월영, 황제의 몸에서 피를 볼 작정인가?” “소, 송구…… 흡! 흐읍!” 풍염한 엉덩이를 움켜쥐고 더 깊숙이 허리를 짓쳐 올렸다. 귓전을 때리는 어여쁜 교성에 갈라진 소리를 내는 월영을 쾌락의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아읏, 으응. 흐아!” 생각을 놓아버린 월영의 적나라한 교성이 귓가에 흡족하게 감겼다. 단야는 지루하고 긴 밤에 즐거움을 가져온 이 아이를 영영 놓지 않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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