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황제 폐하의 말 못할 고민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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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잘생긴 놈 아무나 옆자리에 앉혀 놓고 국서라고 부르면 안 되나.’ 올해 스무 살이 된 에크론 제국의 황제 오드리. 마땅한 결혼 상대를 찾지 못해 삐딱하게 번뇌하던 그녀는 결국 자신의 친구이자 참모인 앤드류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어떻게 생각해, 앤드류?” “무슨 말씀이십니까?” “국혼 있잖아. 신하는 많은데 신랑감은 없네. 인재가 너무 한쪽으로만 쏠렸어.” 그 가벼운 푸념이, 오랫동안 숨겨 온 그의 욕망에 어떠한 불을 지필지도 모르고. *** “폐하.” 앤드류는 자신의 손가락을 끈적하게 조이는 겹겹의 보드라운 살을 탐욕스럽게 바라보았다. “이렇게 좋아하실 거면, 왜 진즉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하으!” “저는 폐하의 충실한 종이라서, 무슨 명령을 내리시든 기꺼이 따랐을 텐데.” 앤드류가 손가락을 두 개로 늘리자 여인의 비명이 짙어졌다. 동그랗게 부푼 가슴이 허공에서 파르르 떨리며 한 쌍의 탐스러운 정점을 자랑했다. “손으로 하시라 하든, 입으로 하시라 하든, 어떤 자세로 하라 명하셨어도…….” “으읏.” “반드시 폐하의 맘에 들기 위해 노력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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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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