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찔린 가시

최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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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아. 단 한번도 여자로써 사랑받지 못한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보고 살았기에 사랑받고 싶었다. 따뜻함이 어떤 건지, 사내에게 받는 사랑이 어떤 건지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스스럼없이 다가온 그를 받아들였다. 자신도 평범한 여자들처럼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으니까. 자신도 다른 이들처럼 호호 하하 웃으며 연애라는 걸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으니까. 그래서 쉬이 그를 받아들였다. 쉬이 받아들인 것처럼 쉬이 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저 잘라 버리면 잘려 나갈 줄 알았다. 근데 마음이란 건 그럴 수가 없었다. 사랑이란 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아무리 잘라 버리려 해도 잘라지지 않는 것이 마음이고 사랑이란 걸 깨달은 대가는 참으로 혹독했다. 모든 걸 다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생길 정도로 참으로 모질고 강했다. 류진을 버릴 정도로……. 남궁 서후. 서글퍼 보이는 그녀의 눈빛이 가슴을 아프게 찔러댔다. 모른 척 하기엔 심장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를 안았고, 그래서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랑보단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선택해야 했고, 이 선택으로 치룰 대가가 어떠한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용기란 걸 낼 수도 있었다. 그렇게 가졌는데……. 처음으로 뜨거운 가슴에 그녀를 담았는데……. 지켜주기엔 자신의 힘이 너무 미약했다. 안간힘을 써도 그녀를 보호해 줄 수 없었기에 스스로 그녀를 놓았다.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아프지만 놓아야 했다. 그녀와 자신의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선 그래야 했다. 그렇게 놓은 사랑인데…….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놓은 그녀인데……. 돌고 돈 세월 앞에 그녀를 다시 만났다. 가슴 시리게 사랑한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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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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