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딸기 우유 맛 첫사랑

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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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부족인데요.” 점원의 잔액 부족이라는 말에 여진은 아차 싶어 눈앞이 캄캄했다. 체크 카드에는 2천 원도 남지 않은 모양이다. 이건 처음부터 잘못한 행동이었다.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로 삼각김밥만 사고서 학교 식수 물이랑 같이 먹었으면 될 일인데 하필 초콜릿 우유를 들어서는 이 난리였다. 난 왜 이렇게 멍청할까.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얼굴이 벌게져서 얼른 우유 팩을 갖다 놓으려던 순간에 같은 학교 교복을 입은 그 남학생이 샌드위치와 딸기 우유를 내밀며 제 카드를 쑥 내밀었다. 그리고 어이없는 말을 해버렸다. “여기랑 같이 계산해 주세요.” 너무 기가 막혀서 나는 옆의 그 남학생 얼굴을 멍하니 한참 보았던 것 같았다. 생긴 건 멀쩡하게 잘생겼는데 참 싸가지가 없었다. 같은 학생 주제에 이런 동정심이라니, 얼른 아니라고 외치려는데 점원이 그 애 카드로 그냥 계산해 버렸다. 아마 같은 반 친한 친구 정도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이없어서 멍하니 갖다 놓으려던 우유 팩을 든 채로 굳어버렸다. 전학생 강인찬. 그와의 악연 시작이었다. * 한여진은 은빈 패거리에 돈을 상납하며 왕따 신세를 면했다. 하지만 부모의 연락이 끊기자 빈털터리가 되어 어쩔 수 없이 몸으로 때워야 했다. 같은 반 지정 왕따 예은을 때리라는 지시를 받고 살짝 후려치려는 찰나, 전학생 강인찬이 뒤에서 손목을 잡아챘다. 손목을 죄는 강한 힘에 너무 아파 여진은 비명을 질렀다. “그만 좀 하지?” 놀라서 뒤를 홱 돌아보았고, 그냥 그대로 얼어버렸다. “좀 심하잖아. 같은 반 앤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정의의 사도 강인찬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약한 학생을 괴롭히는 한여진을 노려보았다. 여진은 그때까지만 해도 강인찬과 자신은 그냥 끔찍한 악연이라고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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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연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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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try 다시 한번 최강 신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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