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혹시 전남편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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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하룻밤 자자. 그 대가로 네가 원하는 만큼 돈을 주지. 어때?” 숨죽이며 듣고 있던 산호의 고개가 번쩍 쳐들렸다. “네? 지금……뭐라고……?” 듣고도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전남편 이시준이 하룻밤 자고 원하는 만큼 돈을 주겠단다. 아니, 그렇게 돈이 많아? 당신 제정신이야? 내가 얼마를 요구할 줄 알고? 산호는 속으로 수도 없이 질문을 쏟아내며 얼떨떨한 얼굴로 그를 향해 눈을 치떴다. “오늘 밤 당장 어때? 대신 침대 위에서 나를 만족시켜야 해. 할 수 있겠어?” 사실 그녀에게 치욕감을 안겨주기 위해 하는 제안이었다. 같이 사는 동안 그렇게나 관계를 거부했던 여자에 대한 최고의 복수. 돈 때문에 왔다면 응당 그에 합당한 모욕을 받아야 옳을 여자였다. 하지만 시준의 제안에 잠시 멍했던 산호의 얼굴엔 희미한 미소가 은근히 퍼져 들었다. 애써 숨기려고 했지만 도저히 숨길 수가 없었다. 또 다시 그 속담이 떠오른다. 꿩 먹고 알 먹고. 이렇게 잘생긴 남자와 하룻밤 보낸다면 오히려 내 쪽에서 돈을 줘야 하는 입장이 아닐까? 물론 만족시켜야 한다는 조항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거야 뭐, 몸이 알아서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저기, 대표님. 그렇다면…….” 산호가 그를 올려다보며 해맑게 방긋 웃었다. 일단 대표라는 호칭을 사용했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다시 여보라는 호칭으로 금방 바뀌게 되겠지. “그럼, 자신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볼게요!” 말을 마치고서 일부러 수줍어하는 웃음까지 요염하게 흘렸다.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내면 안 되니까. 하지만 마음속으론 승리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다 벗고 목욕을 한 게 과연 신의 한수였다. 싫증이 나서 내버릴 땐 언제고 다시 하자는 걸까. 하룻밤에 자신의 전 재산을 다 걸다니, 캬아. 멋진 놈. 한편, 자신을 올려다보며 해맑게 웃는 산호의 얼굴에서 그는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또 다시 느꼈다. 굴욕감을 주기 위해 순간적으로 내뱉은 제안에 이 여자가 아주 활짝 웃고 있었다. 마치 이때를 간절히 기다렸다는 듯이. 아니, 기억을 잃었다고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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