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트래블러 2부

로맨스타임 트래블러 2부

윤소리

1

<1권> 민호의 손에 우연히 들어오게 된 얼굴 없는 미인도 한 폭. 그림에는 괴이한 전설이 하나 전해지고 있었다. 그림 속 여인이 밖으로 나왔을 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 민호와 이완은 추석 전날 밤, 미인도에서 얼굴 없는 여인이 그림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림에 얽힌 비밀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정말 문제가 뭔지 아나? 그렇게 이루어진 소원이 뒤끝이 굉장히 좋지 않았던 모양이야. 그년이 소원은 들어주었는데 아직 얼굴을 그려 주지 않아서 여자가 보복을 한다는 거야.” 얼굴 없는 미인도는 소원을 이루어 주는 것이 아니라, 저주를 내린다는 말을 듣게 된다. “누군지 몰라도 이 세상에 몹쓸 걸 남겼어. 깨끗하게 태워 버려. 아니면 당신이나 당신 여자도 그림에 미쳐서 평생을 말아먹을지도 몰라.” 시간이 갈수록 파행으로 치닫는 두 사람의 관계는 정말 미인도의 저주 때문일까? <2권> 얼굴 없는 미인도를 타고 과거로 넘어간 민호, 이완, 진희 일행. 그들은 그곳에서 조선 시대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화가, 오원 장승업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장 화원과 진희는 서로 불가항력의 끌림을 느끼는데……. 미래를 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생을 낭비할 선택을 막아 주니까. 미래를 아는 나는, 2년짜리 열에 취해 앞뒤 모르고 울부짖는 목소리에 굴복하지 않는다. 진희는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젠 못 와요. 앞으로는 못 와요.” 황금의 달이 서서히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정말? 참……말로 다시는 못 와?” “못 와요. 다시는, 다시는.” 달 아래로 출렁출렁 고인 물이 툭, 터져 흘러내렸다. 그는 진희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안은 채 그대로 고꾸라졌다. 들먹거리는 그의 어깨 안쪽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터졌다. 진희는 고개를 들고 눈을 감았다. 울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를 파괴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이것은 울 일이 아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감정도, 이 아픔도, 지독한 슬픔도 지나갈 것이다. 그리움도 또한 지나갈 것이다. 지나갈 것이다. 민호, 이완, 진희는 얼굴 없는 미인도를 완성시켜 저주를 풀고 무사히 현대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3권> 생기를 쏟아부어 가며 그린 얼굴 없는 미인도는 떠난 사람에 대한 원망이었을까, 아니면 사무치게 절절한 그리움이었을까……? 딸깍. 째깍째깍째깍째깍. 멈춰 있던 삶이 조금 달라진 형태로, 하지만 예전과 같은 소리를 내며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완은 여자의 허리를 틀어잡고 깊게 입을 맞췄다. 여자의 눈이 실처럼 가늘어지다가 꼭, 감긴다. 힘주어 감느라 미간과 이마에 주름이 잡히는 것이 보인다. 여자의 손이 이완의 등을 타고 부드럽게 감긴다. 이 사랑의 끝이 어떤 형태로 마감이 될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자유의지로 사랑을 선택한 당신의 뜻을 존중한다. 미래를 모른다는 것은, 내가 현재 최선을 다해서 당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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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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