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인형의 시간

이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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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기품 있는, 누가 보아도 질리지 않을 사랑스러운 인형 같은 그녀, 린 헤이워드. 헤이워드 백작의 외동딸인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가난이란 나락으로 한순간에 떨어져 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살아야 했기에 적응하기 어려운 밑바닥 생활을 어찌어찌 이어 가려 하지만 쉽지 않기만 했는데. 그런 린에게 한 남자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당연하게 남자의 행동을 청혼이라고 여긴 그녀였으나, 손길을 내민 남자, 이가 브리튼은 상상치 못한 말을 해 오는데. “내가 필요한 건 인형이야.” “인형이요?” “내가 입히는 대로 입고, 웃으라면 웃는 내 물건 말이지.” “당신이 벗으라면 벗고?” “수치심 따위 모멸감 따위 없는, 말 잘 듣는 인형을 원하는 거다. 남아 있는 수치심이 있다면 지금부터 버리는 편이 너를 위해 좋을 거야.” “그, 그럴 바엔 차라리 죽는 편이 나아요.” “물론 죽지 않고도 내게서 벗어날 방법은 있어.” “어떤?” “날 사랑하면 돼.” “흥, 결코! 당신 따위 사랑하는 일은 없을 거야!” “좋을 대로. 그렇다면 난 영원히 널 버리지 않을 테니까. 내게서 벗어나고 싶다면 날 사랑해. 내게 사랑을 느끼는 순간 넌 인형으로서 불합격이니까. 그땐 기꺼이 버려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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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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