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

로맨스개인의 취향

이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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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빼앗길 걱정 없고, 말도 잘 통하고, 밤새도록 술 마셔도 뒤탈 없고, 같이 밤거리를 돌아다녀도 안심되고, 쇼핑도 함께할 수 있고, 때론 남자들 흉도 보고, 남자 입장에서 연애 상담도 해 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하고 똑똑하고 다정한 게이 남자 친구.” 그런 남자 친구가 있었으면 했다. 겉으론 말끔한 신사인 척해도 그 속내는 오로지 그 짓을 향한 열망밖에 없는 남자라는 저질 족속에 질려 버린 우민에게 게이 남자 친구는 절실했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었기에 그런 입맛에 맞는 게이 남자 친구는 한낱 꿈이었을 뿐이었는데. 오 마이 갓! 그녀의 룸메이트를 되겠다고 나선 남자가 우민이 꿈꾸던 존재일 줄이야. “죄송한데 깜박 잊고 말 안 했네요. 전 여자 세입자였으면 좋겠거든요.” “잠깐만요. 왜 꼭 여자라야 된다는 겁니까?” “아저씨가 저라면 혼자 사는 집에 남자 세입자를 들이겠어요?” “이 집에 지금 아가씨 혼자 산다는 말이군요.” “그런데요.” “그래서 제가 남자라 안 된다는 말이죠?” “상식적으로 그렇잖아요.” “그렇죠. 상식적으로 안 되는 일이죠. 그럼 좀 더 비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되겠군요.” “비상식적이요?” “저는 게이거든요. 그러니까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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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2
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