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못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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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해 봐. 네가 걸레처럼 굴 때 더 꼴리니까.” 탁한 음성이 잔혹한 빛을 품고 있었다. “아이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알아서 내 비위 맞춰.” “다른 사람의…… 아이예요.” 그 한마디에 태하의 커다란 손이 단번에 서우의 목을 감쌌다. “똑바로 다시 말해, 누구 아이인지.” “다음 달에 결혼하는 그 사람…….” “친자 확인조차 필요 없겠던데. 날 안 닮은 구석이 없어서.” 싸늘한 음성에 서우의 숨이 막혀 왔다. “가서 네 남편 될 자식한테 전해.” 태하가 서우의 목덜미를 느긋하게 쓸어올리며 말했다. 마치 수틀리면 당장에 이 가냘픈 목을 부러뜨리기라도 할 어투였다. “아이의 아빠가 돌아왔다고.” 근데, 하필 눈깔 돌아버린 놈이라 한번 문 건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낮게 웃으며 속삭인 그가 덧붙였다. “목에 난 잇자국도 꼭 보여 주고 말이야.” “……못 하겠어요.” “아이, 필요 없나?” 질 낮은 협박에 서우의 호흡이 멎었다. 어떻게 아이로 이런 협박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알던 태하가 맞는 걸까. “……나쁜 자식.” “응.” 태하가 아무렇지도 않게 낮은 웃음을 흘렸다. “몰랐구나. 나 개자식인 거.” 태하가 고개를 숙이자 서우는 피하지도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어쩌다 당신과 내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그래도 한때는 당신이 다정하다고 믿었는데. 차오르는 증오심과는 별개로. 머릿속 가득 그로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흡사 벗어날 수도 없는 늪에 잠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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