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요정의 침실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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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2021년 타사에서 출간된 단편집 <감금> 중 <요정의 침실>을 장편으로 완전개정하여 출간하였습니다. <룬, 키스는 어떤 느낌일까?> 그건 분명, 가벼운 호기심에 던진 질문이었는데……. 왕국의 햇살 같은 막내 왕녀, 카디아는 자신의 호위 기사인 루나엘을 바라보며 새삼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사실 어쩌면 그때부터였을까. 10년이 넘게 함께한 그녀를 마주할 때마다 주체할 수 없이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한 것이. 결국 카디아는 잠재울 수 없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루나엘을 향해 기어이 가련한 한탄을 내뱉어 버렸다.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내가, 너를 상대로…….” “예전에 저한테 물으셨죠? 키스해 본 적 있냐고.” “…….” “허락하신다면, 기꺼이 당신을 제 처음으로 삼겠습니다.” 밤의 요정을 닮은 기사의 이성이 비로소 뚝, 끊기는 순간이었다. *** “아. 흣…….” 루나엘이 그녀의 가슴을 살짝 깨물고 그 언저리를 쓱 핥자 카디아가 움찔거렸다. 그녀는 간지러운 느낌에 헐떡이며 루나엘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거봐요, 전하. 참 빨리 세우신다니까.” 루나엘이 슬쩍 웃으며 카디아의 빳빳해진 유두를 톡톡 두드렸다. “흐으, 그냥 만지지만 말고……. 어서 빨아 줘, 룬.” 왕녀가 굳이 명하지 않아도 어차피 할 생각이었지만, 저 깜찍한 입술이 그리 야한 말을 직접 종알대자 듣는 이의 변태적인 쾌감이 훨씬 짙어졌다. “기꺼이.” 루나엘이 달큼하게 말했다. 그녀는 뽀얗게 드러난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연인의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혀를 깊숙한 가슴골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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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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