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피아노 레슨

과일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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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생생한 캐릭터 묘사를 위해 사투리 및 표준국어 표기법에서 벗어난 구어체 표현을 일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신환은 백사장의 끄트머리, 땅과 바다의 경계에 서 있었다. 구두에 찰랑찰랑 바닷물이 와 닿았다. 쏴아아, 쏴아아아…... 밀려오고 밀려가고, 다시 밀려오고 밀려가고…... 하얀 포말이 부서지며 신환의 바짓단을 적셨다. 그러나 신환은 그조차 모르는 듯 눈앞의 바다만, 아니 새카만 어둠만 바라볼 뿐이었다. 저 멀리 수평선 어디쯤에서 등대인가 밤 배인가, 작은 불빛이 깜빡였다. 주위는 파도 소리뿐, 조용했다. “실장님…...” 그러나 신환은 돌아보지 않았다. 바닷바람에 신환의 검은 코트 자락이 펄럭였다. “바람이 찹니다.” 신환 가까이 다가간 박 차장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눈물에 젖은 얼굴, 그는 울고 있었다. “모르겠습니다. 내가 왜 이러는지.” 신환이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정말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 “피아노 소리가 들려요. 뭘 해도, 어딜 가도 계속 피아노 소리가 들려요. 그 여자가 치던 피아노 소리…...” “…...” “왜 이러는지…... 그 여자한테 원망받을 짓 한 것도 아닌데…... 나, 꼭 그 여자가 해 달라는 대로 해 줬거든요. 잘해 주지도 다정히 해 주지도 않고, 하룻밤 여자처럼, 꼭 돈으로 산 여자처럼..….” 말끝이 흔들렸다. 신환은 급히 손을 들어 눈가를 가리듯 덮었다. 그러나 눈물은, 굵고 뜨거운 눈물은 손가락 사이로 뚝뚝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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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뜨겁게 안아줘 시즌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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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채무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