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노처녀 모란

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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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에 미치기에는 늦은 나이인 서른둘의 모란. 좋아하는 일에 치여 살기 바쁘기에 연애도 어느새 휴업 상태. 그런 모란에게 그녀도 모르는 새 연예 기획사를 하던 오빠 모우가 잠수를 태워야 하는 한 소속 배우에게 그녀의 집을 내주고 그녀에겐 다른 집에서 당분간 지내라는 청천벽력 같은 부탁을 한다. 엉겹결에 받아들인 모란은 정체를 감춘 배우와 함께 집으로 가는데, 그 배우의 정체가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던 중학 동창 사윤하일 줄이야. 게다가 어쩌다 보니 본능에 따라 그와 하룻밤까지 보내게 되는데. 환상적으로 좋았던 하룻밤이나, 단 한 번으로 끝날 것이라 믿었다. 지상 최대의 얼짱에 꽃미남이면서 동시에 관능미와 세련미를 장악하고 있는 몸짱 사내가 무엇이 모자라 평범한 그녀에게 다시 손을 내미겠는가? 그러나 그런 모란의 생각과 달리 윤하가 뜻밖의 제안을 하는데……. “정말 생각 없나?” “뭐가요?” “섹스 메이트.” “글쎄요. 오빠를 빌미로 삼은 것 때문에 불쾌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드네요. 내가 무슨 에어백도 아니고 오빠 위해 이 한 몸 불사른다는 건 솔직히 좀 마음에 걸리네요. 중세 시대 노예제도도 아니고 말이지. 기분 나빠서는!” 이번에도 됐다고 말할 거라 생각하고 욕실 문을 열었는데 가라앉은 윤하의 목소리가 뒷목을 잡았다. “좋아. 그럼 당신이 나와 계약을 하면 그와 동시에 나는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 기획사를 떠나지 않도록 하지. 그리고 한 가지 더, 계약은 내가 제시하지만 조건은 당신이 걸면 되지 않나? 당신에게 충분히 유리한 조건으로.” “생각해 보겠지만 너무 도발적인 제안이라 좀 두렵군요. 이런 일, 소문이라도 나는 날에는 우리 둘 다 완전히 사장되잖아요.” “우리 두 사람만 조용히 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마음대로 해. 시간은 내일 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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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인한 구속
2 너, 내 사람이 되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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