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그 기사의 은밀한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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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아세르의 호위 기사이자 소꿉친구, 베키나. “부디 오늘 일은 잊어 줘. 나 또한 잊을 테니.” 그녀는 오랫동안 아세르를 짝사랑해 왔으나, 갈급하게 나눴던 키스 후 냉담하게 바뀐 그의 태도에 끝내 첫사랑을 단념하기로 한다. ‘하녀와 저주받은 공작의 은밀한…… 밤?’ 그렇게 아세르의 곁을 떠나 타지에서 실연의 아픔을 달래기로 한 베키나는 우연히 접한 로맨스 소설을 통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에 눈을 뜨게 되고, 때마침 다가오는 남자들에게 야릇한 호기심을 느끼게 되는데……. * * * “하아, 베키나.” 사내가 그녀의 이름을 속삭였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절절한 사랑과 진득한 애욕이 공존했다. 그녀와 하체가 맞물린 채 습하고 비좁은 통로를 휘젓던 그가 불현듯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가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살을 능란하게 주무르자 베키나가 비명을 질렀다. “아, 아, 흐으……!” 쾌락으로 자지러지며 다리를 바동거리는 사이 사내는 그녀의 가슴을 입에 물고 깊숙이 빨았다. “흐응, 읏, 아아……!” 베키나는 다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허벅지 안쪽을 타고 무릎까지 주르륵 흐르는 끈끈한 액의 감촉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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