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사랑하다

로맨스한 사람을 사랑하다

정연주

6

“정수연이랑 결혼하기로 했다.” 거친 빗방울이 유리창을 연신 때리던 어느 카페에서, 그 남자가 말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그 남자의 표정이, 버림받은 그녀보다 더 아파보였다. “이해할 수 있어요.” 조금이라도 그 남자의 아픔을 덜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 이야길 들은 그 남자의 눈빛에 증오심이 떠올랐다. 버린 사람은 그가 아니라 그녀라는 것처럼, 그렇게 배신감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엄마처럼, 누나처럼……. 가족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을 주었던 순백색의 여자, 윤지예. 자신의 생명보다도 더 소중했던 여자였지만 결국 그런 여자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남자, 박재혁. 그리고, 누구보다 친한 친구라고 자부했지만 결국 지예의 남자를 훔친 여자, 정수연. 재혁이 수연과 결혼을 결정한 날, 잔인한 삼각관계는 끝난 것 같았다. 하지만 강제로 훔친 남자의 마음까지는 수연도 어찌할 수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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