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구원의 그림자

전여린

8,940

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안도하며 결심했다. 이제부터는 너를 더 철저하게 속이겠다고. 사랑하는 척, 없으면 안 되는 척, 한 시도 떨어지기 싫은 척. 네가 나를 누군가의 대용품이라고 생각하듯 나도 너를 죄책감 없이 속이며 이용하겠다고 그렇게 결심했다. *** “한 걸음이라도 움직여 봐.” 잔뜩 억눌린 목소리에는 자비라곤 없었다. 금방이라도 얼음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소리에 발이 땅에 붙었다. “가, 갑자기 왜……?” 그는 내 앞을 몸으로 막아섰다. 지친 기색으로 나를 뚫어지라 바라보고는 토하듯 말했다. “내가 아직은 믿는다고 내 곁에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분노가 극에 달한 것 같았다. 여기서 무슨 말을 해도 그를 이해시킬 수 없을 것 같아서 눈을 감고 분노를 견뎌 내려 했다. “어떻게 나를 버려?” “버린…… 게 아니라.” 그는 내가 도망갔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그게 아닌데, 나는 도망갈 생각 같은 건 조금도 없었는데. 그의 오해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까? “배신한 거야.” 그가 낚아채듯 내 어깨를 잡아끌고 방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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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감상평 (1)

  • o*

    BEST상처받은 사람들의 로맨스.
    생각보다 우울하지않고 재밌어요.
    두 사람의 트라우마가 서로의 사랑으로 극복되길~~ ^^

    2022-03-30

전체 감상평 (5)

  • 네모***55

    두번째 정주행 했어요~
    둘다 너무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마음에 와 닿는 글이에요
    서로의 구원자가 되서 미래엔 어둡고 상처가 아닌 행복을 바래요 아직 읽기전이시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2023-02-25

  • ja***29

    재미있어요 ~~~~~~~^^

    2022-04-24

  • o*

    상처받은 사람들의 로맨스.
    생각보다 우울하지않고 재밌어요.
    두 사람의 트라우마가 서로의 사랑으로 극복되길~~ ^^

    2022-03-30

  • 77e***ess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ㅋㅋㅋ

    2021-11-15

  • 갱*니

    서로의 아픔을 잘 이해주는것이 부럽다~

    2021-09-30

1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