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너를 위한 송가

로맨스헤어진 너를 위한 송가

전여린

360

“오빠가 먼저 시작했잖아. 손가락 베였을 때 입술 갖다 댄 거. 할 생각 있어서 그랬던 거 아냐?” 정곡을 찔렸다는 듯 그의 어깨가 움찔했다. 조그만 것 하나도 숨기지 못하고 다 드러내 보일 정도로 착한 사람……. 그래서 놓아주려는 거였다. “탓하자는 건 아니고. 그때 좋던데?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갑자기 모든 생각이 다 날아가 버리는 거야. 다 잊어버리고 싶어서 그래.” 너를 회피의 수단이자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명백한 의사 표현이었다. 침묵 속에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동도 하지 않고 숨 쉬는 소리조차 내지 않던 그가 돌연 자리에서 일어섰다.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혜주.” 서릿발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며 내려다보는 시선을 마주치지도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든지 갖고 놀아도 좋은데…….” 다음 말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어서 심장이 조여 왔다. “너 다칠 짓은 안 해야지.” 무엇을 상상하든 언제나 그 이상을 보여 주는 사람의 목소리는 어느새 낮고 부드러워져 있었다. 미쳤다. 진짜. 사람이 어쩌면 저럴까. *** 배우 김성우는 10년 동안 이혜주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곁에서 혜주의 사랑과 이별을 지켜보며 묵묵히 곁을 지켰다. 그러던 중 혜주가 결혼을 약속한 이준과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저 그런 이별인 줄 알았는데, 유독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성우는 곁을 지키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 헤어진 너를 위한 한 남자의 세상 가장 따뜻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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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능천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