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수국 지는 무렵에, 다시

KIM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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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에도, 회사 생활에도 번아웃은 찾아온다. 결혼 생활이 사실상 계약직 취업과 다를 바 없었던 여자, 신서아에게는 더더욱 심하게 찾아왔다. 병간호에 지치고 은혜 갚기에 지쳐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취미도 없이 살아온 그녀. 5년 만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보기로 결심한다. 서아의 첫 번째 홀로 서기 목적지는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제주도. 처음 밟은 제주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바뀌고, 그렇게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럽게 많은 색을 지닌 수국이 한창이었다. 높은 돌담을 빙 둘러 키 큰 수국이 빼곡히 자란 예쁜 집도 빌렸다. 왠지 느낌이 좋았다. 제주 특산물을 가득 채운 장바구니를 싣고 오는 길에 하필 비가 쏟아질 때부터 뭔가 촉이 쎄하더니. 그 느낌 좋던 집 앞에 비틀대며 서 있는 저 남자는… 이틀 전에 전 남편이 된 남자? 5년간의 결혼 생활을 통틀어 대화를 나눈 시간이 한 시간도 안 되는 사이인데, 비 맞은 맹견 같은 눈으로 첫사랑이었다 호소하는 이 남자, 대체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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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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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