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짓밟힌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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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이 붉게 타들어가던 밤 천년의 왕조가 무너졌다. 왕과 왕자들의 목이 잘리고, 공주 사혜는 왕궁을 짓밟은 사내 현원에게 능욕당한다.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현원에게 겁탈당한 충격으로 정신을 놓아버린 사혜. 복수와 연정 사이에 갈등하다 복수를 이루고, 사혜마저 손에 넣어 극진하게 돌보는 사내 현원. 현원의 보살핌 속에서 사혜는 조금씩 정신을 회복하지만, 그녀에게는 삶이 지독한 형벌일 뿐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은 사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사내에게 다시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내의 가슴에 칼을 찌르는 것이 복수가 될까. 어쩌면…… 사내가 보는 앞에서, 제 가슴에 칼을 찌르는 것이 가장 잔인한 복수가 되지 않을까. “넌 내 것이다. 지옥에 떨어져도, 너는 그곳에서조차 내 것이다.” 지독한 소유욕과 숨 막히는 애정을 드러내는 사내, 현원. “당신이 있는 그 지옥에, 나는 없을 거예요.”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여자, 사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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