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에스퍼와 가이드의 상관관계

김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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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까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화났어요?” “너는, 하….” 자리에서 일어나 화를 간신히 참았다. 마른세수를 하면서 지금이라도 소리칠 거 같은 입을 막았다. 결국 사나운 눈을 들어 에이든을 바라봤다. 내려간 눈꼬리와 눈가에 가득 찬 눈물에 안쓰러움이 느껴졌으나 결국 폭발했다. “너를 죽이려고 했던 행성군이야! 근데 그런 제안을 해?! 한마디 말도 없이?!” “제논….” 떨리는 목소리가 나를 불렀지만 넘친 화를 쉬이 가라앉게 하지는 못했다. 죽이려고 온 행성군 앞에서 그런 제안을 했다. 행성군이 그 제안을 안 받아줬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는 뻔했다. 죽음. 그거 말고 다른 뭐가 있겠는가? 너는! 에이든 너는…. “내 앞에서 안 죽겠다고 했잖아….” 결국 떨리는 목소리로 내 안의 두려움을 드러냈다. 에이든 앞에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췄다. 그의 손을 잡고 고개를 파묻었다. 내 머리 위로 서늘한 손이 얹어졌다. 얌전히 얹어졌던 손이 서서히 움직여 내 얼굴을 감쌌다. “…약속했잖아. 에이든.” “미안해요….” “나를 불안하게 하지 마.” 그의 손에 얼굴을 더 깊게 파묻었다. 제발…. 뒷말이 흐릿하게 이어졌다. 내 말을 들었을 에이든이 내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의 고개가 내게로 다가왔다. 서서히 다가오는 가라앉은 짙은 녹색의 눈동자와 유독 붉은 입술이 바로 코앞에서 멈췄다. 그의 입술이 서서히 벌어졌다. “제논… 나는 못 죽어요. 당신이 살아있는 한.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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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보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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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벌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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