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세컨드 셀프(SECOND SELF)

탄산

2,258

‘나는 언제까지 이 마음을 끌어안은 채 지내야 할까.’ 고교 시절부터 친구인 은엽을 짝사랑 중인 도운. 도운을 친구로서 신뢰하는 은엽에게 차마 마음을 밝힐 수 없어, 잠든 은엽을 밤새 지켜보는 것만이 도운에게 허락된 몫이었다. 하지만 결국 도운의 인내심도 바닥나고, 한낮의 대로에서 충동적으로 고백하는데……. “오도운, 너, 진짜…… 진짜로 날 그렇게, 그런 식으로…….” “은엽아.” “놔.” 혐오와 배신감으로 구토하는 은엽을 보며 도운은 완전한 헤어짐을 각오한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딱 하나야. 나한테 시간을 조금만 줘. 7년 다 달라는 게 아니잖아.” 3개월의 유예 기간. 도운의 사랑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 본문 발췌 “야.” “…….” “오도운.” 어쩌면 네가 마지막으로 불러주는 이름일까. 자꾸만 바닥으로 떨어지려는 고개를 애써 치켜세웠다. 젖은 눈가는 숨길 수가 없었기에 그냥 두었다. 다리, 팔, 어깨. 있는 힘껏 힘이 들어갔던 육신 곳곳이 점차 줄줄 녹는 기분이었다. 그저 은엽의 얼굴만을 바라봤다. “너 그냥 장난치는 거지.” “…….” “네가 나한테 이런 장난칠 새끼 아니라는 거 알아. 하지만 지금이라도 농담이라고 말하면…….” “미안해.” 도운은 은엽의 말을 가로막으며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과 동일한 사과를 입에 담았다. 그 대꾸에 은엽 역시 입을 꾹 닫았다. 이 사과가 단순히 장난을 쳐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여겨질 턱이 없다.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널 좋아해서.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