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집착

로맨스비싼 집착

이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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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좋아하잖아, 서지우.” 초조한 듯 낮게 깔린 음성, 태울 듯 집요하게 따라붙는 시선. 서지우에겐 폭풍과도 같은 남자 차주혁이었다. 온몸에 감겨드는 불편한 호감에 속절없이 무너지면서도 오만하게 들러붙는 숨결마저 싫지 않았던 탓에 항복하듯 남자를 받아들였다. 함께 하는 밤이 쌓여갈수록 그를 향한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자기 마음도 모르면서 자꾸 흔들려고 하지 말아요. 나도 이젠 욕정만 채우면 돼. 당신처럼.”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에게 서지우라는 여자는 이용할 가치가 충만한 계약자일 뿐. 차주혁은 그녀의 존재를 철저하게 냉안시하며 코웃음 쳤다. 하지만 지우의 모든 것을 탐하면서도 주혁은 생각했다. ‘너 없이도 이 끔찍한 환영에서 벗어나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면, 나는 너를 놓을 수 있나?’ 죽은 모친의 환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서지우, 그녀 하나. 처음부터 서지우의 가치는 그것뿐이었는데 지금은 모든 게 분명치 않다. 내가 너를 흔드는 것일까? 네가 나를 흔드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이건 계략일까,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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