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산사의 신부

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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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 도리천 천제의 막내딸인 수하는 아버지인 천제의 엄포에 하루아침에 얼굴도 모르는 ‘동천의 산사’와 혼인을 하게 되었다. 동천의 산사가 누구인가. 천신도 아닌 반신반요. 몸의 절반은 이무기요, 절반은 호랑이의 형상을 가진 괴물로 등에는 날개가 돋아 있고,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 마디로 그냥 괴물이다. 소하는 절대로 산사에게 시집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자식의 혼사는 아버지의 권한이다. 그녀는 이제 울며 겨자 먹기로 산사와 혼례를 치르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산사가 사는 동천으로 들어간 첫날. 옷은 실오라기 하나 없이 헐벗고, 그 몸에는 목욕 한 번 안 했는지 더럽기 짝이 없는 데다 냄새도 역한 사내가 저를 산사라고 소개하는 게 아닌가. 소문과는 다른 모양새인 것은 다행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자와 이렇게 더러운 곳에서 어떻게 단둘이 살란 말인가! 그런데. “못 걸으면 업혀야지.” “강구가 싫으면 다른 걸 잡아 줄까?” “어쩌면 이리 고우냐.” “여기서 오래오래 나하고 살자.” 더러움을 씻겨 내고 훤히 얼굴을 드러내니 빛을 내는 외모도 놀랍건만, 괴물이라는 소문과 달리 숨 막히도록 다정한 사내라니. 어떻게든 도리천으로 돌아가고 싶던 소하의 마음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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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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