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너에게로 돌아가는 길

로맨스시리우스, 너에게로 돌아가는 길

안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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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기억을 가슴에 묻고 사는 여자 재령, 그리고 그 기억을 애써 들춰내려는 남자 이현. 그들의 사랑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미리보기] “그만 하자.” 그를 지나쳐 가려 했지만 난폭한 이현의 손에 잡혀서 다시 자리에 주저앉혀졌다. “왜 이래?” “더 들어. 넌 들어야 돼. 들어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 “제갈이현, 이미 지난 일이야. 그런데 왜 자꾸 들춰 내려고 하는 거니?” “나한테는 지난 일이 아니니까. 내 머릿속에서는 절대 지난 일이라고 인식이 안 되니까.” “쓸데없이 감정 소비하지 말자. 그래 봤자 난 너한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해 줄 게 없어. 수백 번, 수천 번 사과하라고 하면 할게. 하지만 그 이상을 바라지는 마. 난 그 때나 지금이나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거 아무것도 없으니까.” 매정하게 말하는 재령을 보며 이현은 이를 악물었다. 가슴 속에서 분노가 용암처럼 끓어올라 심장이 펑하고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사과하겠다고? 나한테 할 말이 고작 그것밖에 없어?” “…….” 재령은 이현의 싸늘한 눈길을 피했다. 격한 분노를 담고 있는 이현의 눈을 마주보면 그 속으로 하염없이 빨려들어 갈 것만 같아서 고집스럽게 테이블만 내려다보았다. “신재령, 똑바로 들어. 나 예전의 제갈이현 아니야. 네가 싫다고 하면 금세 기죽어서 나가떨어질 정도로 순진하지도 않고, 네가 도망친다고 그냥 맥없이 손놓고 있을 만큼 어리석지도 않아. 그러니까 그 때처럼 도망칠 생각하지 마. 나, 다시는 너 안 놔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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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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