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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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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 그리고 의도된 거래. 하지만 그와의 거래에 사랑이라는 감정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본문 중에서- “왜 제 거래를 수락하신 거죠? 거절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가연 씨의 당당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으니까. 충분히 비굴해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오만하다 여겨질 정도로 당당한 모습이 내가 만들어 내고 싶었던 우리 브랜드의 이미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졌어요. 그래서 수락한 겁니다.” 자괴감에 속은 썩어 문드러질지언정 겉으로나마 당당해보였다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려나. “질문 한 가지 더. 만약 내가 모델 일 대신 원 나잇 스탠드를 제안했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요?” 난감한 질문을 태서는 퍽이나 태연자약하게 물었다. 아마도 그녀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심술궂은 마음이 있나 본데, 유감스럽게도 가연은 그의 장난에 장단 맞춰 놀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미 결정이 난 일에 쓸데없는 가정을 끼워 맞추는 건 무의미한 일 아닌가요? 한 번 시위를 떠난 화살은 되돌아오는 법이 없죠.” “퍼펙트, 우문현답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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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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