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에 피는 연

로맨스수경에 피는 연

진하현

17

호숫가에서 신비로운 연꽃을 발견한 예련은 홀린 듯이 다가갔다 순식간에 이세계로 넘어간다. 당황하기도 잠시, 오래전부터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듯한 진을 만나게 된다. "찾았다, 나의 연." "당신은 누구죠?" "정녕 나를 잊은 것인가. 내 널 만나는 이날만을 그토록 그려왔는데." 저를 알 리가 없는데. 만난 적 있을 리가 없는데. 예련만을 그리던 진은 그녀에게 유독 헌신적이고 맹목적이다. "오직 그대만이 나에게서 피어날 수 있는 꽃이야." 만난 적도 없지만 서로를 그리워했고, 헤어진 적도 없지만 서로 닿길 갈망했던 두 남녀는 3번의 세계를 넘나들고서야 비로소 완전해진다. 진에게 예련은 오로지 진흙에서 필 수 있는 단 하나의 꽃이었다. "다시는 잃지 않겠다 약조하였다." 이 밤이 지나면, 정말 예련은 진의 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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