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비꽃

이노(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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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에 출간된 원고의 일부 장면을 보강하고, 외전을 추가해 재출간한 도서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너를 만난 것이 내 삶의 유일한 구원이라 생각했다. 그 밤, 우리가 함께 딛고 선 세상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날 여기 가두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가둘 거라면 다리를 부러트리면 그만이지. 그렇게 번거로운 짓은 안 해.” “그럼 그냥 부러트리지 그래?” “네가 도망치는 시늉이라도 한다면, 그땐 나도 생각해보지.” 서로가 있어 잠들 수 있던 날들은 끝나지 않는 지독한 밤으로 바뀌었다. 사라지지 않는 증오와 억누를 수 없는 마음. 당연한 듯 사랑했던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의현은 가을을 증오했고, 가을은 망가져가는 그의 곁을 떠났다. 그렇게 시작된 일방적인 이별과 도망, 그리고 재회. 그 끝에서 가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랜만이네.” 지독하게 서늘한 얼굴을 한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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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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