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고결한 성기사의 주인

유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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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밤피어의 전쟁이 발발한 지 삼백 년. 기나긴 삶에 지쳐 잠시 외유를 나온 밤피어의 왕은 한 고결한 성기사와 마주쳤다. 그를 처음 본 순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는 내 것이다.’ 오랫동안 허무를 노래하던 왕의 눈에 붉은 욕망이 차올랐다. *** 헬레나는 그의 두 팔을 억눌렀다. “큭!” 억눌린 팔목이 아픈지 그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헬레나는 저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표정이 퍽 마음에 들었다. “그대는 고결한 팔라딘, 짐은 밤피어의 왕이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짐은 그대를 원해.” “놓아주십시오. 당신의 유혹에는 넘어가지 않습니다!” 피가 나도록 이를 악문 리하르트의 대답에 헬레나는 그의 배 위에 올라타 서늘하게 웃었다. 벌어진 입 안으로 날카롭게 솟아난 송곳니가 함부로 드러났다. 그녀는 자신의 붉은 입술을 핥았다. “아주 마음에 드는 대답이야.” 그래야 그대를 정복할 즐거움이 생길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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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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