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과의 위험한 인형놀이

로맨스폭군과의 위험한 인형놀이

유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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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엔딩으로 유명한 피폐 소설 속에 환생해버렸다! 심지어 내가 심각한 트라우마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폭군 황제의 마지막 ‘인형’이라고? 1년 뒤 폭군 남주를 구원할 원작 여주가 나타날 때까지 그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런데 안전하게 도망칠 생각뿐인 내게 그가 집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예정보다 빨리 등장한 여주는 수상하기까지! ‘그럼 여주에게 폭군을 떠넘기고 달아난다는 내 원대한 계획은?’ 나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누구냐.” 온몸의 솜털이 쭈뼛 섰다. 마치 잔뜩 굶주린 흑표범 한 마리가 위협적인 목울음을 내는 것 같았다. “내가 분명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했을 텐데.” 흐트러진 흑발 사이로 벌꿀을 녹여 만든 듯한 황금색 눈동자가 날 향하는 게 보였다. 그 매혹적인, 하지만 살기 어린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 나는 숨이 턱 막혔다. ‘서, 설마 눈 마주쳤다고 죽이진 않겠지?’ 내가 잠시 넋을 놓은 사이 그가 내 앞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무슨 일이? 라고 놀란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순식간에 다가온 황제가 내 멱살을 잡고 날 허공에 들어 올린 탓이었다. ‘이, 이러다 여명 3년은커녕 지금 당장 죽겠어!’ 내 모습을 담은 황금빛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그의 붉은 입술 사이로 허스키하면서도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릴리……아나?” 그건 원판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내가 폭군의 인형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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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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