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뭐가 더 필요한데

송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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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결핍이 기쁜 사람. 무생물에 깃대어 상처를 덮고 사는 사람. 민폐 덩어리 차슬아는 누군가를 좋아할 자격이 없다. 난데없는 클라이맥스. 이상적인 존재와의 운명적이고 우연적인 만남. 손끝의 열감, 심장의 울림, 섹시한 숨소리. “저, 선생님 좋아해도 돼요?” 한없이 무너지는 그녀를 잡아챈 목소리. 둘 데 없는 마음을 붙이며, 제멋대로 굴었다. 그의 시선이, 손가락이, 입술이 온통 제게 달라붙을 만큼. 그래도 혹시, 나 같은 걸 진짜로 좋아하게 되었다면 그건 정말 민폐니까. 그거 말이야, 책임. 한번 져 볼까. ‘당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낙원’ 강렬한 문구. 그것보다 더 강력한 그, 오언. 뭐가 더 필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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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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