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매일 밤, 조폭 아저씨랑

제이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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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한테 부탁할 거 있지?” 그가 짙은 눈동자로 지아를 지그시 응시하자, 어쩐지 소름이 돋았다. 잠시 그렇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바로 접었다. 그런데 수혁이 저렇게 나오자 바로 부정하기가 어쩐지 망설여졌다. 깊게 호흡한 지아가 아니라고 대답하려던 때였다. “그건 아니…….” “아니라고? 똑바로 생각하고 말해, 연지아.” 그가 조소를 머금은 채 내뱉었다. “지금 너 구해 줄 사람이 나 말고 없을 텐데.” 수혁은 정확히 그녀의 입장을 꿰뚫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지아를 향해 그가 꽤 다정한 목소리를 냈다. “혹시 알아? 지금 네가 사정하고 매달리면, 내가 들어줄지.” 하지만 아무리 용기를 내어 보려고 해도, 스스로 그런 소릴 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 그러니까…… 전에 아저씨가 말씀하신 대로, 따를 수 있어서요.” “해 봐.” 떨리는 손을 들어 그의 벨트에 갖다 댔다. 잘 풀어지지 않아 끙끙대자 위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벨트를 못 풀겠으면 지퍼부터 내려. 설마 그것도 못 하는 건 아니지?” *** “애기야. 너 나랑 한 게 몇 번인지 알아?” 갑자기 훅 들어오는 질문에 지아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그걸 어떻게 알아요. 틈만 나면 했잖아요, 우리.” “응. 그렇게 나랑 해 놓고 다른 새끼랑 결혼할 생각을 해?” “아니, 지금 무슨 소리를…….” “하여튼 요즘 어린 것들은.” 탄식하듯 중얼거린 수혁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빚 다 갚아 줬다고 먹고 버리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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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의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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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금 우리 사이는 [일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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