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음란한 몸

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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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연을 정복한 남월의 황제 진양. 북연 왕실에서 섬기던 북악신의 신당을 불태우자 북악신을 섬기던 신녀는 황제 진양을 저주하며 불 속으로 뛰어든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저주. 황제 진양의 후사는 저주로 인해 공주 해원만이 유일했다. 그러나 죽어가며 퍼부어댄 신녀의 저주가 해원이 열여섯 살 되던 해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또래의 처녀들이 달거리를 할 때면 해원은 달거리 대신 발정하게 되고, 발정하는 해원의 몸에서 풍기는 단내는 사내란 사내를 전부 유혹하는 치명적인 향기로 나타난다. 해원의 몸에서 풍겨나는 단내에 취하면 누구라도 이성을 잃고, 그녀에게 음욕을 느끼게 되기에 황제 진양은 해원의 발정기가 시작될 때마다 그녀를 별당에 가둬놓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발정기가 찾아와 별당에 갇힌 해원은 우연히 열린 문으로 대나무 숲으로 홀린 듯 들어서고 그곳에서 낯선 사내 무랑군을 만난다. * “미, 미안하지만…….” 해원이 제 앞에 멈춰 선 사내를 애가 타는 목소리로 불렀다. 지금 사내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밤의 대나무 숲에서 저고리 앞섶을 풀어헤치고 치맛단 안쪽으로 손을 넣어 음부를 만지고 있는 여인이라니.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요녀로 보일 것이다. 게다가 속곳은 지금 사내가 서 있는 곳의 발아래에 뒹굴고 있다. “모, 몸이 뜨거워 죽을 지경이니, 제발 나를 도와주세요…….” 지금까지 아직 사내에게 안긴 적은 없다. 사내의 남근을 본떠서 만든 나무 남근은 수없이 제 몸 안에 찔러 넣었지만 진짜 살아있는 사내와 관계를 가진 적은 없다. 그러나 지금은 찬물 더운물을 가릴 때가 아니다. 이대로라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사람이 분명한데, 사람에게서 어찌 이리 음란한 단내가 풍기는 것일까. 너는 사람이냐, 여우냐?” 사내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눈동자에는 해원이 아는 열기가 차오르고 있었다. “네 눈이 무척이나 음란하구나.” 사내의 손이 해원의 뺨을 쓸어올렸다. “하읏…….” 그 손이 제 뺨에 닿자마자 해원의 벌어진 입술에서 뜨거운 숨이 새었다. 손만 닿았을 뿐인데 허리에서 시작해서 등줄기로 짜릿한 열기가 타고 올랐다. 벌어진 음부가 저절로 움찔거리는 것도 느껴졌다. 뺨에 손만 닿아도 이렇게 반응하는데 이 사내의 남근이 제게 닿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음란하기 짝이 없는 냄새를 흘리다니, 요망한 것이 틀림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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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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