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나쁜, 더 나쁜

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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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 : 현대물, 나이차커플, 나쁜남자, 능글남, 능력남, 무심남, 오만남, 카리스마남, 츤데레남, 조폭남, 평범녀, 상처녀, 순정녀, 외유내강, 시한부녀, 조직/암흑가, 신파 해주시 명원동 191번지. 시한부인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공간’에 그 남자가 왔다. 죽는 날까지 오빠를 기다리겠다며 오기를 부리면서 철거 직전의 동네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세희. 그녀에게 어느 날 백인주라는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건설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으로, 양복 차림의 깔끔한 모습이었지만 남들과 똑같이 상스러운 언어를 구사하는 조폭이었다.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는 그녀를 내쫓기 위해 백인주는 그대로 집을 반파해 버렸다. 이후 찾아온 백인주를 죽이고 싶어 하는 한 남자. “딱 2시간. 2시간만 여기 잡아 두면 죽이는 건 우리가 할 테니까.” 세희에게 백인주를 딱 2시간만 묶어 두라고 이른다. 그럼 네가 죽을 때까지는 집을 지켜 주겠다면서. 하지만 세희는 백인주를 죽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제 집을 무너뜨린 그에게 사실을 말해 주는데……. * “조심해서 가세요. 미끄러워요.” “너나 조심해라. 전기장판에 불날라.” “또 올 거죠?” 그 말에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계단을 내려가려던 인주가 돌아본다. 남자의 표정이 지금까지 본 표정과는 다르다. 조금은 낯선 얼굴이다. “아니, 또 올 거냐고 물은 거예요. 왔는데 내가 없으면 그러니까 온다고 하면 언제 오는지 알려 줘요. 그러면 내가 어디 안 가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내일 올게.” “네!”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남자의 말에 세희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남자도 웃는다. 무섭게 생겼지만 웃는 순간만큼은 저 얼굴이 잘생겨 보인다. 계단을 내려가는 인주의 뒷모습을 세희가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쳐다봤다. 점점 더 멀어지는 모습이, 마침내 계단을 다 내려가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도 세희는 눈을 맞으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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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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