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우애 깊어지는 밤

연죄

0

헤어진 지 무려 10년이나 지났다. 강산이 바뀌는 기간 동안 무척이나 커진 강지헌이 그의 허름한 마당에 등장했다. “여, 여길 어떻게…… 어떻게 온…….” “형님.” “…….” 윤이 반걸음 물러서자, 지헌이 웃으며 그 간격을 좁혔다. 이제는 올려다봐야 할 만큼 커다란 장신이었다. 짙은 눈매, 오뚝한 콧날을 지나 도톰한 입술이 살포시 열렸다. “약조 지키려고 왔어요. 기억이 나십니까.” “…….” 어린 지헌과 무슨 약조를 한 걸까. * “하…… 그리도 싫었습니까. 형님이 그런 반응을 보이니 제가 아주 못된 짓을 하는 거 같잖습니까. 죄책감을 심어 주는 일에 도가 텄군요.” 윤이 서둘러 옷고름을 확인하고 가슴팍까지 들어 올려진 옷을 끌어 내렸다. 불경한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윤이 괴로운 숨을 토해 냈다. “언제고 제게 오시게 될 겁니다. 행여,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세요. 이런 곳에 숨어 있어도 찾아내었으니까요. 다음에 도망가면…….” 지헌이 윤의 가느다란 발목을 쥐었다. 윤이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설령 그곳이 지옥 끝이라도 쫓아갈 겁니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뜨겁게 안아줘 시즌1+2
2
2 채무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