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언스크립티드(Unscrip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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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에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및 비도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생각했어. 우리의 이상적인 관계에 대해서. 도레, 넌 나랑 뭘 하고 싶은 거야?” 연애요. 하지만 이도레가 그렇게 답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모르겠는데요.” “나는 네가 자각하지 못하지만 궁극적으로 디엣이라는 관계를 지향한다고 생각해.” “…뭐?” “차라리 제대로 된 관계를 맺어 보자는 말이야.” 핸들 위를 툭툭 거닐고 있는 민진의 손가락. 그 행동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민진의 말을 흘려듣던 이도레는 방금 스치듯 지나간 제안에 퍼뜩 고개를 들었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귀를 의심하며 제가 들은 말뜻을 다시 정리하는 동안 표정이 점차 얼떨떨해지기 시작하는 게 스스로도 느껴졌다. “형이 나랑… 디엣을 하자고?” “너만 좋다면.” “근데 그건 나만 좋은 거고, 형은 원해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 * * 때로는 위험한 걸 알면서도 우리는 그저 뛰어들고 만다. 각본대로 흘러가는 일 없는 위태로운 사랑에도. * * * 두 사람은 병원을 나와 눈 내리는 거리를 아무 말도 없이 걷고 또 걸었다. 머지않아 금방 큰길이 나오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이리 멀고 춥게만 느껴지는지. 도레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민진의 뒤를 따랐다. 큰길로 나오자마자 택시 한 대가 지나가길래 민진이 곧바로 손을 흔들어 멈춰 세웠다. 그러곤 충동적으로 도레의 팔을 붙잡았다. 보도블록 쪽으로 미끄러져 들어온 승용차가 멈춰 서자 이내 그 손길에 힘이 풀린다. 택시에 타는 도레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건조하게 한마디만을 겨우 내뱉었다. “사랑해.”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민진은 택시가 떠난 자리에서 떠나질 못하며 하염없이 눈을 맞았다. 이번 겨울의 첫눈이었다. * * * 기어코 우리는 단 한 번 본 적 없던 결말을 향해 나아가길 택했다. 앞으로도 서로를 시리도록 아파하고 닳게 하면서 풍파에 깎여 나가길 감수할 것이다. 서로의 표면이 기어이 반짝이기 시작할 때까지. 언스크립티드(Unscripted) : 대본에 없는, 대본 없는, 계획에 없는, 예기치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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