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을 견디는 중입니다

로맨스모순을 견디는 중입니다

송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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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물색 차 방문한, 호텔 VIP 풀 파티. 그곳에서 만난 의무팀 직원과의 하룻밤. “내려갈 건데, 같이 갈래요?” 그의 단정한 이마를 흐트러뜨리고 싶어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이었다. 호텔과 계약을 맺기 위해 다시 방문한 날, 그 남자와 다시 만났다. 침대 위에서는 눈빛이 달라지던 그 애송이를. 어쩐지 자꾸 생각나더라니, 이렇게 될 운명이었나?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가버려서. 그리고 이거.” 남자가 뭔가를 영신 쪽으로 내밀었다. 아. 그건 성의 표시로 놓고 갔던 영신의 시계였다. 팔면 제법 돈이 되었을. 남자가 이를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누굴 거지새끼로 보셨나 봐요.” 몰랐다. 그가 호텔 대표 윤태주일 줄은. *** 영원히 다시 밟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한국에 들어왔다. 그리고 하영신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내려갈 건데, 같이 갈래요?” 그 여자가 먼저 다가왔으니까. 그리고 꼭 돌려줘야겠다. 이 시계도, 내 어머니의 복수도. “기다렸어요. 그리고 보고 싶었어요.” 내 어머니를 죽게 만든 남자의 딸인 당신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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