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비몽(悲夢)

포땽

2,085

평인이었던 차무연은 양인이자 제국의 태자 화윤을 짝사랑했다. 그런 두 사람 사이를 지켜보던 황자 화선은 극양인이었으나 황권에 관심이 없으며 연모라는 감정 하나로 자신 하나 간수 못 하는 무연을 비웃는다. 그러던 중 화선과 무연은 점점 같이 지내는 일이 많아졌으며, 무연과 기억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 없는 기억으로 인해 양인의 본능이 차무연을 원한다고 말하는데……. * * * “폐하. 저는,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저는 그저 평인에, 사내인 것을…….” “정녕 모르는 것이냐,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게냐.” “…….” “그도 아니라면, 혹 그자를 아직도 잊지 못한 건가.” 황제는 작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말은 고스란히 무연의 귀에 들려왔다. 무연은 사색이 된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이제는 잊었을, 잊었으리라 믿은 이를 이리 입에 올리는 건 못 할 짓이었다. 하나 황제는 무연이 내저은 고개가 보이지도 않는지 계속 부드럽게 머리칼을 쓰다듬던 손을 올려 그대로 머리채를 잡았다. “윽!” “내 아무래도 그자의 목을 네 앞에서 벤 게 잘못이었던 것 같구나. 그냥 쥐도 새도 모르게 죽였어야 했건만.” “폐하!” 무연은 황제를 불렀으나 황제는 무연의 부름을 무시한 채 손을 올려 그의 얼굴을 붙잡았다. 그대로 입을 맞춘 황제는 볼이 잡혀 벌어진 입안으로 혀를 넣어 거칠게 탐닉했다. 우읍, 읍, 숨이 막혀 앓는 소리가 나왔다. 감히 황제의 옥체에 손을 올리면 안 되었으나 지금은 너무나 숨이 막혀 머리가 새하얘진 탓에 누가 자신에게 입을 맞추는지조차 인식되지 않았다. “첫날이라 봐주려고 했거늘. 아무래도 네 지아비가 누구인지 똑똑히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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